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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공연

[공연]무용 <오픈스페이스 프로젝트3. Play the Gesture> - 삶의 이야기

  • 작성일2014-08-31
  • 작성자김미숙
  • 조회수2384
관람 신청을 해놓고 공연장 들어서면서도 고민을 했습니다. 현대무용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는데, 혹여 너무 지루하진 않을까, 난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탁월한 선택이었죠. 힙합에 대한 관심이 현대 무용에 발을 딛게 만들었다는 단원의 말처럼 무얼 표현한 것일까 굳이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무용수의 몸짓을 보는 게 가장 좋은 관람자세가 될 테지만,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대해 생각을 더하고 싶은 게 사람인지라 자꾸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 것일까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무브스 컬렉터스' 단원 네 명이 모두 나와 몸으로 보여 준 첫 무용에 대한 생각과 느낌은 저와 남편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남편의 생각이 더 세세하고 그럴듯해 보여 남깁니다. 까만 벽에서 자신의 그림자 안에서 무언가 찾는 사람,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 모두가 인생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거라고, 찾으면서 내가 맞다고 다른 사람을 밀치기도 하죠. 그러다 물 흐르듯 흐르는 세월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서로 만나기도 하고 갈라서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만나며 어우러지는 모습들을 표현한 것 같다고 합니다. 두 번째 무용에서는 두 무용수가 마치 조각가처럼 상대를 자신의 기준에 맞춰 지치고, 상처 받으며 힘들어하다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가며 아름다운 몸짓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는 게 역시나 우리들 삶의 모습의 한 켠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대사가 있어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로지 무용수의 몸짓만으로 전달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인데 한 시간을 정말 비처럼 땀을 쏟아가며 표현하는 것을 보고 감동도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니 현대무용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건 아니더군요. 안산국제 거리극축제에서 다양한 단체에서 보여줬던 춤이 생각났어요. 오늘 공연에서 객원 무용수로 출연하신 분을 거리극축제에서 두 번이나 보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춤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신 단원 모두가 오늘 공연을 본 저와 우리 가족들처럼 늘 행복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