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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공연

[공연][연극 만리향] 나는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 작성일2014-07-22
  • 작성자김미숙
  • 조회수2550
연극 보면서 울고 웃고 했습니다. 출연진 중 누구하나 과장되지 않고, 어수룩하지 않아 연극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 참...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면 서로 뜻이 안맞거나 불퉁거리면 그냥 뒤돌아서서 연을 끊어도 무방하지만,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선 그게 안됩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징그럽다 해도 다시 한 번... 둘째에 관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고령화 가족'이 떠올라 남편과 눈 마주치며 웃기도 하고, 개그 프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나오는 홍연화 닮은 친구(무당 역)를 보며 배꼽 빠지게 웃는 딸을 보며 덩달아 웃고... 샌님같은 큰 아들, 억척스럽지만 속 깊은 딸, 모든 걸 알면서도 자식들 무안하지 않게 '굿'에 참여하는 엄마, 엄마가 무당이라 큰 상처를 지닌 며느리까지 누구하나 기억에서 사라진 존재가 없습니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지요.. 아마도 이 가족 연극의 핵심적인 메시지가 될거라 생각되는 건 엄마의 말씀... '막내는 가족이라 우리가 기억한다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기억될 만한 사람인가?' 가족과 가정의 틀도, 이웃과 마을의 정서도 파괴되고 축소되고 사라져가는 지금,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것인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어느집이나 다름없이 바람잘 날 없으나 서로를 향한 사랑만은 넘쳐나는 친정과 시댁 모두를 따뜻하게 끌어안고 살아가겠습니다.. 좋은 연극, 정말 잘 보았습니다.. 덧붙여 제가 이 연극을 소개하고 보신 지인들이 많은데 한결같이 좋은 연극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배부르게 들었습니다. 그 고마운 말씀, 예당에 전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