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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3 ASAC 창작희곡공모 심사결과 발표

  • 작성일2013-12-09
  • 작성자관리자
  • 조회수4338

2013 ASAC 창작희곡공모 심사결과 발표

 

■ 선정작품

- 당선작 : <엄마의 이력서>(최명진 작)

 

■ 심사위원

- 최용훈 (연극연출가, 국립극단 사무국장)

- 장성희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교수)

- 이은경 (연극평론가)

 

■ 심사평

창작희곡 개발을 위해 격년제로 운영되는 ASAC 창작희곡공모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공모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첫 해에 비해 눈에 띄게 응모작 편수(총 19편)가 늘어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가 편수의 증가만큼 비례해서 높아지지 못해 눈에 띄는 작품은 여전히 적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주제․소재의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원곡동을 배경으로 다문화문제를 제기한 작품,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다룬 작품이 응모작의 60%가 넘을 정도로 작품의 편향성이 심했다. 역사적 인물의 경우에도 김홍도와 강세황이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에만 집중되었다. 응모자들이 너무 피상적으로 안산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범주에서 벗어난 작품들도 안산을 배경으로 하려는 의도만 앞서서 작품 속에 어우러지지 못하거나, 다른 지역으로도 쉽게 대체될 수 있는 단순 공간으로 남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안산지역을 배경 또는 소재’로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안산에 대해 단순 접근하여 왜곡되거나 편향된 관점을 드러내면 오히려 심사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다음을 준비하는 응모자라면 이런 점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안산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작품 속에 담으려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응모작 대부분이 사실적인 작품에 머물러 글쓰기의 다양성도 부족했다. 사실주의를 지향하면서도 사건의 개연성이 없거나 다문화지역이라는 소재에 따른 천편일률적인 온정주의에 머물러 현실감이 부족했다. 사실주의의 짜임새를 잘 갖춘 작품 외에도 실험성․독창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글쓰기가 필요하다.

작가․연출가․평론가로 구성된 심사위원 3명은 응모작 19편을 개별적으로 꼼꼼하게 평가하여 3편을 추천한 후, 추천작으로 논의를 집중했다. 심사기준은 안산이 주제․소재로 타당성 있게 그려지는가,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는 높은가, 지역 관객과의 소통 가능성은 있는가, 독창성을 갖추어 지속적 발전이 가능한가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중복 추천된 작품을 포함하여 모두 7편이 심사 대상에 올랐다. 작품 간의 편차가 크지 않아서 심사위원의 추천작이 많이 겹치지 않았다.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1차 논의를 진행하여 <엄마의 이력서>와 <엄마> 2편을 최종심의에 올렸다. 두 작품 모두 수상작이 될 충분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지만 문제점도 내재하고 있었기에 오랜 심의가 진행되었다.

<엄마>는 시의성 있는 주제의식, 생생한 인물성격, 세심한 사건전개, 갈등과 이완을 통한 극적 리듬감 구축 등 희곡의 기본을 잘 갖춘 수작이었다. 하지만 발단의 비현실성으로 사건의 추동력이 약화된 점,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하고 열린 결말로 나아간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가장 중요한 사건의 필연성이 약했기 때문에 수상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필력과 문학적 상징이 살아있는 작품이 분명하기에 선정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수상작인 <엄마의 이력서>는 부조리한 현대인의 삶을 가족문제로 수렴시킨 작품이다. 보편적인 문제의식이지만 노년의 어머니와 갱년기 딸이라는 희극적 모녀관계를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식상하지 않았다. 개성적인 인물, 빠른 사건전개, 다양한 장면연출이 담긴 극작술도 뛰어났다. 특히 지역 관객과의 소통 가능성에서는 응모작 중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압축되지 못하고 반복되는 대사, 에피소드 중심의 사건전개는 아쉬웠지만 이는 공연 전에 충분히 수정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심사위원 모두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다음의 ASAC 창작희곡공모에는 완성도 높은, 독창적인 작품들이 더 많이 응모하여 심사위원의 심사가 더 치열하고, 생산적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심사위원: 최용훈, 장성희, 이은경

 

 

*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참가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