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굴뚝: 어제와 오늘을 잇는 Cultural Link2025
2025-09-03(수) ~ 2025-09-10(수)기억의 굴뚝: 어제와 오늘을 잇는 Cultural Link2025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조선 정조 시대 정암 유한준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에 부친, 정암 유한준의 발문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와 마을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랑스럽게 살아가는 터'를 깨닫게 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원형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된 반월공단.
그 하늘로 솟은 굴뚝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1986년 마침내 ‘안산’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한, 시민 의지의 기둥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굴뚝에서 출발합니다. 1977년 반월공단의 기공에서, 1986년 이름을 회복하기까지의 여정은, 한 도시의 역사이자 시민의 자부심이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살아온 우리는, 단순한 거주자가 아니라, 역사를 함께 엮어온 시민 예술가들이었습니다. 안산에서 태어나고 자라거나, 타지에서 이주해 온 7인의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을 통해, 그 시간을 기념합니다. 직조·도자·목공·섬유의 공예 작품은 물론, 파티쉐의 손길로 완성된 안산 기념 마카롱, 플로리스트의 섬세한 화훼 작품까지 어우러져, 예술과 음식, 꽃이 함께, 안산의 기억을 나누는 '장소와 시간의 궤'를 펼칩니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는 〈1977반월1986안산〉 로고 티셔츠가 함께합니다.1977년 반월공단 기공과 1986년 이름 회복을 기념하는 이 로고는 안산 시민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아낸 상징입니다. 반월공단 풍경을 담은 사진을, AI의 연필 드로잉으로 변환하고 타이포그래피와 결합하여, 산업도시의 풍경과 시민의 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입고 기억하는 도시의 역사”라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 경험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굴뚝을 출발점으로 삼은 의미는 분명합니다. 굴뚝은 단순한 산업의 흔적이 아니라, 시민의 삶이 켜켜이 쌓이고 이어져 온 시간의 표지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그 역사 속의 한 조각으로서, 예술을 통해 자랑스러운 시간을 가꾸며 '안산시의 역사와 함께 자라온 보람'을 전시합니다. 신작을 포함해, 공방의 처음부터 오늘까지 이어온 작업의 시간을 함께 선보입니다.
이 전시는 안산에서 살아온 시민 모두에게 드리는 작은 제안입니다.
우리 각자의 삶을 추억하며, 이 도시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더 사랑하자는 제안. 그리고 안산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문화라는 이름으로 이어가자는 제안입니다. '안산' 이라는 '장소의 정신'이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며 '터의 장소성'에 대한 가치를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토닥여 준 것은 아닐까요?
"내가 사는 터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 제일 풍요롭고 맛있는 문화의 요람" 이라고.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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