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른새벽부터 시간대별로 촘촘한 과제 처리하며 드디어 오늘 마지막 일정으로 오후 4시 공연, 2개월전 좋은 좌석 예약해 놓은 '썸머 판타지아' 음악회에 아내와 함께 안산문화예술의전당가 티켓박스에서 티켓 찾아 곧바로 기분 좋아지는 레드카펫 밟으며 입장하는 순간 밖은 여전한 폭염으로 가만이 있어도 개천처럼 땀 흘러 내리는데 두꺼운 방음문 하나 차이 해돋이 극장은 천국보다 극장시원하다 못해 서늘해 그제사 한숨 돌리며 긴장 내려 놓는다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지휘 '유어 윈드오케스트라'가 디즈니 에니메이션 상징적인 음악들 서곡 형식 메들리로 준비했다는데 과연 그게 가능해? 라고 떨었던 의문점은 바이올린이 아닌 클라리넷 챙겨든 악장 등장해 튜닝하고 첫곡 디즈니 판타지 연주가 끝나고서 기우였슴을 깨끗히 인정했다
 
그동안 오케스트라는 스트링 파트가 당연 맨 앞에서 주선율 리드한다는 고정관념을 바이올린을 클라리넷, 첼로와 비올라 파트를 섹소폰이 훌륭하게 소화해 풍성하고 유려한 사운드 새롭다

건반악기 피아노, 클라리넷, 베이스클라리넷, 플륫, 오보에, 바순, 알토섹소폰, 테너섹소폰, 바리톤섹소폰, 트럼펫, 호른, 트롬본, 베이스트롬본, 튜바로 구성된 관악기와 더블베이스(베이스기타), 그리고 팀파니, 퍼쿠션, 드럼 4명의 타악기로 구성된 단원이 빚어내는 에너지 넘치는 연주 마지막 에벤져스 모음곡까지 열정 가득 젊은 연주자들이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 보고 들을수 있는 특별한 경험, 특히 에니메이션 특유 경쾌하고 발랄한 리듬을 4명의 타악기 주자들이 일당백하며 다양한 악기들로 연주해 관객으로서 지켜보는 재미 남달랐다
 
다 좋았는데 굳이 딱 두가지 남는 아쉬움으로, 첫번째 과유불급, 너무 의욕이 넘쳤다 관객들에게 많은 연주를 들려주고 싶은 의도 충분히 전달되어 감사한데 한곡마다 너무 많은 곡들이 섞여 살짝 지루하고 주선율이 묻혀 오히려 반감되는 느낌, 두번째로 앙코르 조차도 촬영 안된다는 사전공지(?)에 답정너 김광민의 마법의성 연주할테고.... 집에서 기다리는 귀한 아들들 배고플것 같아 연실 시계 보는 아내를 위해  뒤로하고 서둘러 먼저 나왔다
그럼에도 분명한건 내게 오래 기억될 멋지고 만족스럽고 가성비 넘치는 좋은 최고의 공연이었다.